이미지 순서

 

제목 : 이미지 순서  


 


조금 우스운 이야기를 하나 해야겠다.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어떤 선생님의 말씀을 가장 잘 듣고 잘 따를까? 조금 막연한 듯한 질문인 듯 하지만 답은 이렇다. 아이들은 의외로 능력 있고 똑똑하며 덕이 많은 선생님의 자상한 가르침을 잘 따르기보다는 남자아이는 외모가 예쁜 여 선생님의 말씀을 그리고 여자아이는 젊고 멋있는 외모의 총각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광고나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이미지 순서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접근할 때 상대방에게 어필되는 이미지는 대개 외모- 생활양식- 능력- 매너 순 이라고 한다. 일단 외모로써 곧 얼굴 생김새와 화장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어야 하며 다음으로는 입는 옷, 타는 차, 사는 집, 만나는 사람, 먹는 음식 등의 내 생활양식으로써, 그 다음에 나의 숨은 능력이나 예의범절 같을 것으로 상대방을 사로잡으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예로부터 난 사람이기 보다도 든 사람이 되어야 하고 든 사람이기보다도 된 사람이어야 된다고 배워왔던 것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들이다. 또 눈에 보이는 것보다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와도 반대되는 이야기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웃기는 허례허식이라고 비웃을지라도 냉수 한 잔을 마시고서도 헛트림을 하던 예의 범절을 강조하는 우리의 전통가치와도 반대되는 이야기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사회를 가리켜 미국보다 더 미국적이고 서구보다 더 서구적인 사회라고 한다.




이미지순서,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이미지, 곧 허상의 순서일 뿐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누더기 속에도 숨어있는 범상치 않음을 중시하던 문화인이며 가시덤불 쑥굴헝에 묻혔을지라도 옥돌로 호젓이 남아있기를 중시하였던 민족인 것이다. (2001.6.4)

“이미지 순서”에 한개의 의견

  1. 미국보다 더 미국적이고 서구보다 더 서구적인 사회~
    이미지 어필; 외모 – 생활 양식 – 능력 – 매너~
    그래서 저를 늘 이방인으로 머물게 하는 사회~
    이미지 순서 = 허상의 순서 ^^
    저는 호젓이 남아 있는 옥돌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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