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씨를 보며

  

이영자씨를 보며,






이영자 씨가 운동으로 살을 뺐는지,


아니면 나는 어떻게 하는지 알지도 모르는


지방 흡입술이라는 것으로 살을 뺐는지,


나는 정말이지 알 수도 없고,


알 이유도,


또 알 필요도 없다.


뿐만 아니라 알고 싶지도 않다.


정작 중요했던 것은 이영자씨가 그러한 내용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 했고


또 실제로 엄청난 이득을 이미 취했다는 사실에 있다.


바로 그 순간 부터 그는 스타가 아닌,


그리고 광대는 더더욱 아닌 두려움에 찬 슬픈 사람이다.


돈이건, 연줄이건, 멋있는 사람이건, 얄팍한 지식이건,


내 주변에 뭔가를 가져야만 자신의 존재 이유가 있었던,


그래서 가져보려고 안간힘을 써야만 했던,


가련한 우리 중의 한 사람인 것이다.




나는 이영자씨의 모습에서 내 안 깊숙이 자리잡은


나의 두려움을 본다.


그리고 오늘 혹시라도 내가 그러한


두려움의 포로로서 하루를 지내지는 않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200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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