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며칠 전 다리 건너 들에 나갔다가

욕심에 길가에 모여있던 채송화 몇 포기를 담아 왔다.

조그만 화분에 심어놓고 사무실에 모셔

며칠 간 바라보고 마음을 주었더니

오늘 아침 이른 새벽에는 봉오리가 하나 벌어졌고

10시도 안 되어서는 금새 활짝 피었다.

 

사실 화분이란 게 꽃들에게는

구속이고 감옥이라 싶어 안쓰러운 생각도 들고,

진달래빛 같은 빛깔이 서럽게 고와

밖에 내다놓았다.

 

햇빛 좋아하는 채송화에게

원없이 햇빛을 맞으라는 뜻이었다.

 

나는 유달리 채송화가 좋다.

양지쪽에 조그맣게 올망졸망 피어서

분홍, 노랑, 하양, 빨강의

형형색색 색깔과 고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에서나 꽃가게에서 팔리는 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라는 애들도 이랬으면 좋겠다.

시장에 내어 잘 팔리는 꽃 같은 그런 사람보다는

나름대로 고유한 아름다움과 빛깔이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200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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