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

 

며칠 동안 속 앓이 하던 얘기를 드디어 써야겠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되던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 이야기 이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식사 무렵 모 경찰서로부터의


최초 연락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으신 분이


이곳 수련관에 친히 왕림하시게 되었다 한다.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들리신다는 것이었고


그로부터 스토리가 시작되었는데


여러 말 할 것 없고 어제까지 총 다섯 번에 걸친


사전 조사팀들의 방문을 받았다.


한 두 명이 다녀가는 것도 아니고


무리지어 다녀가는 것으로서


지하실 구석구석으로부터 옥상 구석구석까지


벼라 별 조사가 있었다. 한 마디로 우리 수련관의 개들을


어디로 이동배치 할 것인가 까지가 소위 문서화되었으니


웃기는 이야기였다.


그 동안 기밀사항이므로 말 한마디 할 수 없이


내가 겪어야 하는 내용은 속 앓이이기에 충분했다.


차분히 나중에 책으로나 써야겠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전화 한 통화로


상황이 종료되었고 변경되었음을 통보받았다.


국가의 상징적 인물이시므로 그에 맞는 품격과 절차들이


필요하겠거니 하는 인내심으로 모든 것을 인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여러 사람들 에너지소모를 생각하면


이건 민주국가의 일들이 아닌 것 같다.


오로지 신변경호와


카메라의 앵글에 누가 어떻게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인가라는


원칙 아닌 원칙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어야 하는


그런 나라는 아직까지 성숙하지 못한 사회의 이야기 이다.


참 많은 것을 체험하고 보았다.


이런 것이 세속의 힘이고 권력인가를 흘낏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충청도 어딘가에서 막걸리 마셔가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집짓고 소리없이 간다던


카터 대통령이 자꾸 생각나지는 그런 아침이다. (20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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