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아닌 지식 세 가지

 

지식이 아닌 지식 세 가지




세상엔 뭘 많이 알고있는듯한 사람이 참 많다. 애들도 얼핏 얘기 해 보면 이렇게 어린 나이에 어쩜 그렇게 아는 게 많을까 싶어지는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뭘 안다는 사람들이나 똑똑하다는 애들이나 지식이 아닌 지식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먼저 저 건너편의 지식을 자기 지식인양 착각하는 지식이 있다. 요즈음 같은 인터넷 세상엔 클릭 한 번으로 소위 정보의 바다에 있는 모든 지식이 모두 내 지식인양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그런 지식은 눈으로만 읽혀지고 모니터에 남아 있는, 말 그대로 가상공간의 가상 지식일 뿐이다. 나의 건너편에 있으면서도 마치 내 안에 있는 것처럼 나를 착각하게 만드는 이런 지식은 내면화되지 않은 지식으로서 지식이 아니다.




둘째, 어찌 어찌해서라도 팔아먹을 수 있는 지식은 상품이요 술수일 뿐 지식이 아니다. 이른 바 지식산업이라는 말마저 횡행하게 되는 요즈음 이런 그릇된 지식은 특별히 자라나는 세대에게 큰 오류를 형성시킨다. 지식은 어떤 명분이나 형식으로도 팔아먹을 수 없는 것이며 상품화 될 수 없다.




셋째, 타인과 주변을 지배 내지는 조종하기 위해 나에게 힘이 되고 무기가 되는 지식은 지식이 아닌 지식이다. 이런 내용들은 누군가를 은밀하게 꿰뚫어 아는 염탐이고, 엿보거나 엿들음으로써 다른 이를 내 손아귀에 넣고 싶어하는 그릇된 욕망이요 힘이거나 수단일 뿐 지식이 아닌 지식인 것이다. (2001.9.11)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