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필연인지

자욱하던 아침 안개가 언제이냐 싶게 사라지듯,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이 흔적 없이 마르듯,
하늘의 조각구름들이 바람에 휙 자취를 감추듯,
눈서리 위에 찍힌 기러기 발톱 자국들이 스르르 흐트러지듯,
새가 차고 오른 호수가 상관없다 잠잠하듯.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사람들 곁을 떠나고 세상을 떠난다.

내가 없어도
햇빛이 그대로이고
풀들이 그대로이며
하늘이 그대로이고
서리 녹은 땅이 그대로이며
호수도 그대로이다.

새 한 마리 날아오르면
새는 자취 남기고 싶은 뜻이 없고
호수는 그림자 남겨둘 마음이 없다.

(2010년8월4일)

“우연인지 필연인지”에 대한 4개의 생각

  1. 복잡? 단순? 지도 잘 모르겠네유…. 사는 것이 그렇대요.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살고 말지요.
    각자가 선택한 삶에 충실해야하는 의무가 가볍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취 남길 뜻이 없으면 인생이 부담이 없을 수도 있겠다요…

  2. 우연인줄 알았는데 필연이더라..

    남겨진 자국들이 그나마 내 존재를 알게 하고 사는 이유를 억지로 만들어 나가기도 하고… 또한 지금 숨쉬는 내 자신도 과연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때가 있지요. 이미 없어져 버린 나의 그림자를 보고 있는 것 같은..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요. 어짜피 사는 자체가 죽음의 문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장송곡의 행진인 것을… 안그런가요?
    그림자를 남겨둘 마음은 없어도 어느덧 이미 호수는 다른 형체로 다시 태어난 것일터인데… 호수 자신도 몰랐겠지.

    이번 여름이 유달리 힘드셨나봐요.

  3.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수는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을 받는 일은 그 사람의 선택에 달렸으므로
     
    나는 배웠다.
    아무리 마음깊이 배려해도
    어떤 사람은 꿈쩍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인생에선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있는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 배워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다른 삶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보다
    그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내어도 거기엔 늘 양면이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겐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놓고 떠나야 함을
    더 못가겠다고 포기한 뒤에도 휠씬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깊이 사랑하면서도 그것을 드러낼줄 모르는 이가 있다는 것을
    내게도 분노할 권리가 있으나 남을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정이 계속되듯 사랑 또한 그렇다는 것을
     
    가끔은 절친한 친구도 나를 아프게 한다는 것을
    그래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남에게 용서를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해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두 사람이 다툰다고 서로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며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는게 아니라는 것도
     
    또 나는 배웠다.
    때론 남보다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두 사람이 한 사물을 보더라도 관점은 다르다는 것을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 앞선다는 것을
    친구가 도와달라고 소리칠때 없던 힘이 솟는 것처럼
    자신의 삶이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글 쓰는 일이 대화하는 것처럼 아픔을 덜어준다는 것을
    가장 아끼는 사람이 너무 빨리 떠나버릴 수 도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남에게 친절하면서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과
    내 주장을 분명히 하는 것 사이에 선을 긋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그리고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예수의 작은 형제회 설립자
    샤를르 드 푸코

  4. 왜 걱정을 하니?
     
    세상에 걱정할 것은 딱 두 가지뿐!
    건강한가? 아니면 아픈가.
    만약 당신이 건강하다면, 걱정할게 없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아프다면 걱정 할것은 딱 두 가지뿐!
    아픈게 낳을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
    만약 당신이 낳을것 이라면, 걱정할게 없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죽는다면 걱정할 것은 딱 두가지 뿐!
    천국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지옥으로 갈것인가.
    만약 천국으로 갈것이라면, 걱정할게 없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지옥으로 간다면,
     
    친구들과 만나 악수하느라 바쁠 테니까 걱정할 시간이 없다.
     
    그런데 왜 ! 걱정을 하니?

    걱정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 30%는 이미 일어난 일,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의 고민중 94%는 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다. 인간이 해결할 수 있는 4%의 고민도 앞서 에스-노 선택법을 활용하면 5분안에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