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셨던 까닭

하느님께서 우셨던 까닭

 

하느님께서 우리의 세상을 보시고 우셨다.

눈물을 흘리셨다.

 

하느님께서 우셨던 까닭은

사람들과 세상이

인간정신을 망가뜨리고 부패시켜버릴

그 힘과 권력을 얻기 위해

헉헉대고 갈구하는 그런 참상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간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집’을

누군가가 엉망진창 쓰레기더미로 만들거나

자기만의 편의를 위해 그 집의 공동재산을

마구잡이로 착취하거나 편취하기 때문이었다.

 

감사와 고마움 대신에 적의와 분노,

칭찬과 찬미 대신에 비판과 욕설,

용서와 화해 대신에 복수와 보복,

치유와 어루만져줌 대신에 흠집내고 상처내기,

공감과 연민대신에 경쟁과 아귀다툼,

협력과 협조대신에 폭력과 공격,

지극한 사랑대신에

엄청난 무게로

우리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두려움,

바로 이런 것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셨다.

 

당신께서 지으셨던

이 아름다운 별의 여기저기가

전쟁터로 변해버리고

그 곳에 쌓여있는 토막 난 시체들,

거대한 대도시의 뒷골목에

애처롭게 울고 있는 아이들,

한 번 슬럼가이면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슬럼가로

고착되어버리고 마는

자본주의의 끔찍한 희생양들,

두꺼운 벽과 철창 안에 갇혀 있는 죄수들,

소위 요양소니 병원이니 하는 이름의

빌딩과 수용소 안에 갇혀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며

생명을 소진하고 있는 수많은 정신병자들,

굶주림과 무관심 속에 죽어 가는 사람들,

갈 바를 모르고 방황하는 청소년들,

비오는 날이나 추운 날이면

꾸역꾸역 모여들어야 하는 역전의 노숙자들,

바로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셨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분노와 고통의 굴레를 만들고,

자신들의 운명에 족쇄를 채워

스스로 괴로워하면서도

또 다른 이를 그렇게 만들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바로 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