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山

인생에는 반드시 분기점이 되는 산들이 있다.

모세라는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먼 길을 나섰을 때에, 이집트에서 하느님의 산인 시나이 산에 이르는 전반기가 있었고, 산으로부터 십계명으로 무장한 백성들이 다시 모압의 평야에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약속의 땅을 볼 수 있었던 후반기가 있었다. 시나이 산이 분기점이었다.

엘리야 예언자가 카르멜 산에서 이교도들의 신과 대적을 벌여 미움을 받게 되고, 이에 이제벨을 피해 도망가다 죽음만을 기다리는 극심한 공포 속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나 빵과 물을 얻어, 옛날 모세가 머물렀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간다. 그리고 거기에서 주님을 만나고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1열왕 19,11)는 주님의 명을 받아 다시 힘을 차려 엘리사를 얻기에 이른다.

신약의 모세로 불리는 예수님의 삶은 베들레헴의 동굴에서 시작하여 무덤 동굴에서 마감하신 공생활이라 하지만, 예수님께도 분기점이 되는 산이 있었다. 어쩌면 예수님은 산에서 시작해서 산에서 공생활을 마감하신 분이다. 산상설교가 그렇고, 올리브 동산이 그러하며 마침내 해골산이 그렇다. 그럼에도 그 산들 중에서 분기점이 되는 산은 뭐니 뭐니 해도 타볼 산이다. 영광스럽게 변모하여 제자들에게 자신을 흘낏 보여주신 예수님께서는,(참조. 마태 17) 그렇게 제자들을 준비시키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시기 위한 당신의 준비를 하신다.

산은 기도의 자리이다.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이다.

산은 죽었다가 살아나는 자리이다.

산은 올라갔다 내려올 때에

금송아지를 마주쳐야만 하고(탈출 32)

더러운 영을 만나야 한다는 것을(마르 9)

깨우치고 각오하는 자리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주 산에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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