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

루카복음 139절에서 56절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억눌리고 소외당했던 두 여인의 만남 이야기이다.

두 여인은 어느 순간 자신들의 처지가 지닌 위대한 의미를 발견하고는 그들이 받은 축복에 함께 감사하면서, 그 감사를 하느님 앞에 함께 거행하고자 한다. 둘이서 공동체를 이룬 것이다. 그들은 서로를 필요로 했고, 그저 함께 있고 싶었으며,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를 도우며, 서로 서로가 흔들리지 않도록 믿음을 더해 주었다. 그들은 그렇게 3개월을 함께 지냈는데, 그러고 난 뒤에 각자는 자신들이 처한 처지를 두려움 없이 홀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두 여인은 마침내 어머니로서의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까지 된다.

공동체의 원리로서 우정(friendship), 보살핌(care), 그리고 사랑(love)의 의미들을 이렇게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이 이야기 말고 또 있을까?

부끄러움과 죄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우리는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던 것처럼 서로를 방문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자유를 함께 선포하고, 우리가 받은 은총을 하느님 앞에 함께 거행할 수 있어야 한다. 마리아처럼 수상쩍은 속삭임과 분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깊은 이해와 사랑이 가득한 곳으로 어느 날 훌쩍 떠나야 한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이 적개심으로 가득 찬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두려움 없이 새로운 믿음 안에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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