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

어떤 현상과 사물을 적절한 어휘로
설명하고 규정할 줄 아는 것은 거룩한 일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인과 음악가는 그렇게 사람을 살린다.

시인이 영감을 잃어
어딘가에 꼭 맞는 말을 떠올리지 못하게 될 때,
멜로디와 가사, 리듬과 화음들이
도무지 시대와 주변에 맞지 않고 엉뚱한 것들이 될 때,
지금 우리의 말들이 지나왔던 언젠가와 연결될 수 없을 때,
우리는 방황하고 혼돈 속에 살며 어지럽다가
마침내 죽는다.

스치듯 떠올리거나 읽게 된 한 마디 말에,
어디선가 들려온 한 가락 곡조에,
우리는 인생을 다시 살만한 것이라고 느끼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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