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할/빗장 관, 당길 완關

‘관계할/빗장 관, 당길 완關’을 속자俗字로는 간단하게 ‘関’이라고 쓴다. 관문關門이니 관세關稅니 할 때 쓰는 글자이다. ‘관계할 관, 당길 완關’자는 왼쪽 문과 오른쪽 문을 가리키는 ‘문門’이라는 글자 안에 ‘실 사絲’, 그리고 ‘쌍상투 관丱’이라는 글자가 더해져 있다. ‘실 사絲’는 실의 원료가 되는 누에고치가 매달린 모습이고, ‘쌍상투 관丱’은 ‘卝’이라는 글자로서 어린아이의 머리털을 좌우左右로 갈라 두 개의 뿔같이 잡아맨 모양을 본떴다. 이를 종합하면 ‘관계할/빗장 관, 당길 완關(=関)’은 양쪽 문을 실 같은 것으로 단단히 잡아매어 묶고 빗장을 질러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뜻한다. 글자를 더 거슬러 올라가도 뜻은 마찬가지이다. ‘문 문門’ 안에 막대기 두 개를 꽂아놓고 그것들을 무엇인가로 서로 잡아매어 놓은 열쇠와 빗장을 ‘絲’자와 ‘丱’으로 표현하거나, 숫빗장을 암빗장에 찔러넣은 모습을 갖추어 ‘관계하다, 닫다, 가두다, 폐쇄하다, 묶여있다, 빗장’이라는 뜻을 갖는다. 내용이 같은 것처럼 보이고, 글자도 비슷하지만, ‘닫다, 막다, 가리다’라는 뜻을 표현할 때는 ‘닫을 폐閉’라는 글자를 쓴다.

COVID-19로 모두가 문을 닫아걸고, 서로 경계하며 거리 두기를 한다. 이른바 세계적 유행어가 되어버린 ‘Social distance’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한다. ‘관계할/빗장 관, 당길 완關’이 보여주듯이 지구라는 별 위에 살아가는 세상 인간 누구나 연결되어 있고 결속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이는 ‘사이 뜰 격隔’이요 ‘닫을 폐閉’일 뿐이다. 문 안에 들어서 있는 사람들끼리 단단히 결속하여야겠지만, 문 안에 함께 있으면서도 누군가와 연결될 수 없어 외로운 수많은 사람과도 하나인 것을 알아서 관계를 맺어 함께 살아야 한다.

‘Social distance(사회적 거리)’라는 말에 반대되는 개념을 영어로 표현하면 ‘Social proximity(사회적 접근)’라는 말일 것이다. ‘사회적 거리’는 자칫 잘못하면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대방을 전제한다는 의미에서 이미 무엇인가의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의 개념이 된다. 모두 입을 모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외칠 때, ‘사회적 가까워지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이 소외된 채 죽어간다. 그렇게 COBVID-19는 우리가 그동안 답하지 않고, 모른 척 살면서 외면하려 했던 본질적인 것에 대해 진실한 답을 하라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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