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天使

천사天使

천사는 일반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인간들에게 전하는 하느님의 사자使者이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한편으로는 사람을 지켜주고,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다. 성경은 천사에 대하여 구약부터 신약까지,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무려 354절을 두고 기술한다.

그런데 천사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수많은 조각가나 화가들이 묘사한 대로 그렇게 생겼을까? 천사는 정말 하얀 은백색의 눈부신 날개를 지녔을까? 남성일까 여성일까? 포동포동한 예쁜 어린이처럼 생겼을까? 아기 천사라면 백인 아이일까? 사랑스럽고 작고 귀여운 햄스터 같은 천사일까? 그렇게 다정다감하고 부드럽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천사였다면 성경에서는 천사를 만난 이들이 천사를 부둥켜안고 고맙다는 말이라도 전하고, 술이라도 한잔 나누거나 밥이라도 같이 먹으며 다정한 우정을 나누는 장면이 왜 하나도 없는 것일까?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천사는 인간들을 만날 때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을 곧잘 서두에 꺼내는데(참조. 루카 1,13.30),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혹시 천사의 모습이 인간이 상상한 것과는 달리 무척 흉측하거나 무서운 모습이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인간이 천사의 모습을 그렇게 황홀한 모습으로만 묘사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천사는 인간을 흔들고 만질 수 있어도 천사는 인간이 만질 수 없는 존재일까?(참조. 1열왕 19.5.7-8)

몹시 궁금하다. 그러나 하느님의 심부름을 하느라고 바쁜 천사는 밤낮으로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을 하면서 적어도 피곤함에 찌들어 지쳐있는 걸레 같은 모습이고, 땀에 흠뻑 젖어 땀 냄새 펄펄 나는 꾀죄죄한 모습일 것이며, 세상의 온갖 시궁창을 다 다녀야 하는 바람에 엉망진창이 된 더럽고 지저분한 모습일 것이 틀림없다. 편안하고 좋은 자리만이 아니라 오히려 어렵고 힘든 자리에 전달해야 할 하느님의 뜻이 더 많이 있을 것이기에 더 그러할 것이다. 천사의 모습을 이렇게 상상하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지라도, 천사의 본분에 합당한 인간밀착형천사요 생계형천사라면 반드시 그러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이렇게 알게 된 것이지만 실제 천사의 모습이 그러했기 때문에 나는 평생을 두고 천사를 이제껏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나의 일상 한 자락에 문득 더럽고 지저분하고 꾀죄죄한 깃털 같은 누군가의 흔적이 흘낏 보일 때 그것이 내 곁을 다녀간, 아니 내 곁에 있는 천사의 흔적은 아닐까?

* (이 글은 안드레아 슈바르츠Andrea Schwarz라고 하는 독일 여류 작가의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 174-179, 바오로딸, 2014>에서 생각을 얻어 부분적으로 윤색, 가필, 재구성하여 나름대로 다시 쓴 글입니다.)

Posted by benji

2017/03/23 13:41 2017/03/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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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유酉’ 낭설浪說

닭 유낭설浪說
(술병 유, 술 유, 닭 유, 열 번째 지지 유)

라는 글자는 음과 훈을 달 때에 닭 유라 하기도 하고, ‘술병 유술 유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래 이 글자가 밑이 좁고 가는 술을 빚는 술 단지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므로 후자가 먼저이다. 그런데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하는 십이간지十二干支의 표시 중에 열 번째인 닭이 에 해당하므로 술 유의 음을 빌어 닭 유라 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후에 가차假借되어 열 번째 지지地支를 나타내게 되었다고 서술한다. 이러한 라는 글자는 닭 유보다는 원래의 의미인 술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훗날 물 수=, 를 더하여 (맥주麥酒, 청주淸酒, 탁주濁酒 같은 비교적 약한 술)’가 되거나 마디 촌를 더하여 진한 술 주(대표적인 예로 불사를 소를 더하여 소주燒酎)’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라는 부수部首의 활용은 술과 관련된 의미나 발효醱酵하여 만든 음식과 관련된 의미로 활용된다.

이렇듯 닭과 술이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말하기 좋아하고 특히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닭과 술을 묶어 여러 의미를 연관시키려는 시도들을 하곤 한다. 이를테면, 닭이 잠자리에 들어가는 유시酉時(17:00-19:00)에는 반드시 술을 먹어야 한다든가, 유시에는 닭도 먹지 않고 마시지 않으니 집에 일찍 일찍 들어가서 먹고 마시지 말아야 한다든가, ‘닭이 물을 넘기듯이 술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므로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하는 식으로 닭처럼 술을 마셔야 한다든가, 밤새도록 술을 먹다가도 닭이 울 새벽에는 술을 그만 마셔야 한다든가, 술을 아무리 마셨어도 닭이 우는 시간에는 거뜬하게 일어나야 한다든가, 일찍이 글자가 생길 때부터 중국인들은 치느님(치킨+하느님의 합성어 : 맥주와 가장 어울리는 안주는 닭이므로 이는 거의 하느님처럼 숭배해야 한다는)’을 직관으로 알았기에 닭과 술의 상관관계를 이미 간파했었느니 한다든가, 심지어는 영어로 술 종류 중 하나를 이르는 칵테일cocktail(cock + tail 꼬리)을 가지고 말을 붙여 여러 술을 섞은 다음 술을 섞기 위해 저을 때 수탉의 꼬리 깃털로 저었으므로 이를 cocktail이라 하게 되었다든가, 싸움닭을 흥분시키기 위해 빵과 술을 혼합하여 닭에게 먹인 cock-ale(에일 맥주)에서 cocktail이라는 말이 기원하였다든가 한다. 그러나 이 모든 말들은 한마디로 전혀 근거 없는 헛소리요 낭설浪說일 뿐이다. 술 마시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 마시고 하는 주정酒酊일뿐인 것이다.

대략 기원전 천 년쯤 전에 이미 잠언은 술은 빈정꾼, 독주는 소란꾼 그것에 취하는 자 모두 지혜롭지 못하다.”(잠언 20,1)라고 기록하면서 이를 내다보고 있었으니! ㅉㅉㅉ

Posted by benji

2017/03/16 08:46 2017/03/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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