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가벗은 선생님

 

빨가벗은 선생님




어젯 밤,


밤늦게 하는 심야 토론인가 뭔가 하는 TV 프로그램에


며칠 전 자기 부인과 함께 발가벗은 사진을


자기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긴급체포 되었다는 선생님이


어찌된 영문인지 풀려나와


몇몇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곧바로 채널을 돌려버리고


부족한 잠이나 자자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라 해도 포근하고 아늑한 그런 잠자리도 아니련만.


누가 기다려주는 잠자리도 아니련만.


어쨌건 나는 그렇게 자버렸다.




그 선생님의 성함이 뭔지


그 토론의 주제가 뭔지 잘 모르지만 빤하다.


그렇게 이슈를 만들어낸 선생님이


방송국편에서는 분명 호재거리 였을 것이고,


토론 주제는 보나 안보나 표현의 자유니 뭐니


그런 것이었을 게다. 또는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주제 였다면 나는 지금 엉뚱한 헛소리를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독자에게 용서를 청한다.


그리고 헛소리라고 한 번 웃어주시길 빈다.




나의 이 홈페이지가 생긴지 불과 일주일 밖에 안되지만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최고로 유명한 사이트가 되게 할 자신이 있다.


신부인 나도 빨가벗고 내 별볼일 없는 누드를 한장 올리면


끝내주게 뜰게 분명하다.


아마 온 세상이, 교황청까지도 관심을 보이실게 아닐까?


그리고 점잖게 로만 칼러 하고 얼마 후에는


표현의 자유니 예술이니 소신이니 해가면서


TV에 한 번 나올 수 있을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아닐까?


모르겠다.




그리고 긴급체포되었다는 그 선생님은


또 어떻게 방송에서 자유토론까지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것도 궁금하다.


나같은 사람은 “긴급체포”하길래


영화제목처럼 엄청난 사건 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어쨌건 빨가를 벗었건 말았건,


토론을 하건 말건,


긴급체포건 뭐건,


미술이니 예술이니 외설이니,


어쩌고 저쩌고를 난 도무지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분이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사였다는 사실이다.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소명에 따라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으며,


해서 될 일도 있고 안되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알 뿐인 것이다. A-썩어질! (200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