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인 사람

 

냉소적인 사람






저는 기쁨의 반대말이 슬픔이나 비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쁨의 반대말은 바로 냉소라고 생각합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다고 믿어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뭔가가 더 더욱 악화되어 가고만 있다고 믿으면서


인상만 써대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도 꽃의 향기는 고사하고


장례식부터 연상하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세상이 은혜롭고 또 생명이 감사한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용서와 사랑을 주고받을 이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희망할 이유도 또 변화할 이유도 없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최악의 상황에서조차도


아름다운 것을 도출해 내는


기적같은 사람들을 질투하고 못마땅해하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성장을 위한 작은 계기를 마련해 가는


은혜로운 사람들을 비꼬고 조롱하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섣불리 주변을 판단하고,


자기가 할 수 있고 또 알고 있는 것조차도 하기 싫어


짐짓 딴청을 부려대기 일쑤인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너무나도 딱딱해져버려서


더 이상 자신에게


미소와 웃음을 지어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더 이상 꿈을 꿀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스스로도 놀라워 할 줄을 모르는 까닭에


주변에 전혀 새롭지도 또 놀랍지도 못한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누군가가 미쳤다고 손가락질 할까봐 두려워


인생의 기쁨이라는 마술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참으로 가련한 사람입니다.(2002.Sep.2)




*한 편으로 새로운 소임지에 와서 그럴듯한 이야기를 써야할텐데 하는 강박증도 있지만, 그럼에도 어제 오후 사무실에 앉아 무심코 써 내려간 내용으로 요즈음의 제 심경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차차 저의 주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