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

내가 바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

 

언제부터인가 수도자, 사제,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사목자라는 사람들이,

참 어른도 아니고

성숙하지도 않은 어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그런 사목자들이 많다는 것만큼은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어쩌면 한편에서

우리를 그러한 상태로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제들이

하느님께서만이 나를 아시면 그만이다 하면서도

주변의 인정과 평가에 급급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준다면서

스스로는 깊은 내적 황폐함을 겪고 있으며,

치유와 애정을 준다면서

스스로는 거짓된 애정에 대한 욕구와

굶주림에 사로잡혀 있고,

가족과 우정, 공동체 생활의

아름다움을 설교하면서도

스스로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가득 안고

매일 밤 빈 동굴 같은 숙소의

자기 방문을 들락거리고 있으며,

새로운 가정을 구하는 이의 이마에

세례의 물을 붓고,

새로운 공동체를 찾는 이에게

생명의 빵을 나누어주고,

치유를 원하는 이에게

병자성사의 기름을 바르면서도,

자신은 정작 뭔가에 메말라 있고,

굶주려 있으며,

병든 마음과 각박함 속에서 매일 매일을 살고,

불안과 초조에 싸여 어찌할 바를 모른 채로

밤과 밤을 지새우거나

엉뚱한 것에 매달리며 도피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내 자신이 하느님의 가장 사랑 받는 자라는

우리의 신분을 망각하였음에서 비롯된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논쟁은 그만두고,

더 이상 싸움도 그만두고,

더 이상 의심을 그만두고,

더 이상 망설임을 그만두고,

더 이상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런 우스꽝스러운 짓일랑 제발 그만두고,

나와 함께

자신의 가장 은밀한 존재의 중심에로 내려가

거기에서

내가 얼마나 사랑 받는 존재인지,

진정으로 내가 누구인지를 깨우치라 하신다.

 

바로 내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요,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이며,

성령의 궁전임을 발견하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