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국 코리아

인터넷 강국 코리아



우리나라를 인터넷 강국이라 한다.


자랑스럽다.




그러나 이런 자랑을 조금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보급율’과 ‘사용인구’면에서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강국인데 ‘활용률 내지는 사용방법 그리고 사용내용의 질’ 부분에서는 후진국이고 약소국이라고 말이다. 우리나라 에서 행해지고 있는 채팅의 97%가 음란 채팅이라는 것이나, 주부채팅으로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보도, 뿐아니라 토론방에서 주제를 걸고 토론객을 모으면 얼씬거리지도 않으면서 자유게시판에서는 유별나게 요란을 떠는 사람들의 예들을 굳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세계 4,50개국에는 족히 가서 보았을 나의 체험으로 미루어서도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이것저것 생각없이 세계 최고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너무도 어려운 나라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다가 세계 1위니 동양최고니 최대, 그런 강박관념이나 두려움, 내지는 열등감에 사로잡힌채로 인터넷의 세계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을까?




어찌되었건 나도 그 나라의 그 국민이라서인지 인터넷에서 뒤쳐지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안달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홈페이지도 운영하게 된 부분이 없지 않다. 얼마 전 개설한 이 개인 홈페이지도 생각보단 쉽지 않다. 무작위의, 그리고 불특정 다수 앞에 자신을 어느 정도 내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그리고 뿐만 아니라 언제 어느 때인지도 모르게 시도 때도 없이 익명성의 가면 뒤에 숨어 의도도 없고, 쓸데도 없이, 괜히 뭔가를, 속된 표현으로 씹지 않으면 생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불한당같은 치기배들을 만나야 하는 위협마저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한가지 원칙을 세웠다.


인터넷 사이트를 접하거나 어떤 정보를 대할 때
반드시 그 정보나 사이트가



바른지(right),


진실인지(true),


그리고 아름다운 것인지(beautiful)를 묻는다.


이렇게 일단 진선미의 기준에서


어느 부분이라도 빗나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폭력적인 정보이든지,


선정적인 정보, 아니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호주머니를 털어가려고 노리는


상업적인 정보이든지,


괜스레 사랑보다는 미움을 심고 싶은


존재론적인 슬픔의 노예가 지껄여 대는


넋두리라고 여기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사이트나 정보에는 대꾸도 하지 않기로 했다.


참으로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인 동시에


쓰레기의 바다일 수 있고,


하느님께서 계시는 거룩한 공간일 수도 있으며


하느님 대신 악마가 있는 악마의 공간일 수도 있다. (200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