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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5 여덟 팔八(=깨트릴 팔捌) by benji

여덟 팔八(=깨트릴 팔捌)

여덟 팔(=깨트릴 팔)

여덟 팔은 참 오묘한 수이다. ‘여덟 팔은 양손을 앞으로 나란히 하여 엄지를 구부리고 볼 때에 손가락 여덟 개가 보이는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그래서 은 양쪽으로 나누어진 형세이고, 서로 구분해서 등지고 있는 상태를 표시해 '등지다', '분별하다'는 의미를 생성하며 깨트릴 팔과도 같은 글자가 된다.

을 거론하면서 맨 먼저 오묘한이라는 수식어가 생각난 것은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나에게 거의 신비한숫자로 다가와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아주 비근한 예로서 스파게티 가락을 끓는 물에 삶는 시간이 8분이고, 찬물에서 시작하여 달걀을 반숙으로 삶아내는 시간이 8분이며, 한 주제에 대한 인간의 주의집중 가능 시간이 8분이고, 신체의 균형을 위한 동작의 운동도 어느 부위든 8분이면 가능하며, 한 조직에서 진정한 성공을 위해 체계적이고 총괄적이며,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구성원이 되는 이들이 8분의 1(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 교수의 8분의 1 법칙)이라는 것만 보아도 충분하다. 이처럼 은 사물의 현상과 개인을 넘어 집단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이런저런 인연을 맺는다.

우리나라에 88올림픽이 있었으며, 2018 평창올림픽도 있다. 중국 사람들이 8이라는 수를 행운의 수로 여겨 가장 좋아하고, 예수님께서 8일째 되던 날 성전에서 봉헌되셨으며, 요즘은 영양 과다공급으로 그 리듬이 망가졌을 수도 있지만, 원래 사람은 생후 8개월에 유치乳齒가 나오고, 8세에 그 이를 잃으며, 16(2×8)에 사춘기로 접어든 이후 원기왕성하게 살다가 8×8 64세에 이르러 쇠약해지는 내리막길을 내려간다고 했다. 8은 육의 수이며 영의 수이기도 하고, 물질세계와 비물질세계의 경계와 균형을 이루는 수이며, 8이라는 글자의 어느 한 부분에 들어가 그 숫자를 그리다보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8이라는 수를 옆으로 누여 로 표기하고 무한대를 가리킨다고 하는 것일까?

팔괘八卦가 있고, 팔선八仙도 있으며, 팔경八景이 있고, 사방팔방의 팔방八方도 있으며, 사주팔자四柱八字 할 때의 팔자八字가 있고, 유럽에서 세례당을 지을 때의 팔각八角이 있으며, 예수님께서 설파하신 진복팔단眞福八端의 팔단八端이 있고, 불교에서 말하는 생로병사生老病死 애별리고愛別離苦의 팔고八苦가 있다. 어디 그뿐인가, 팔정도八正道, 팔달八達, 팔등신八等身, 팔불출八不出, 팔삭동八朔童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인간사가 거의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으로라도 8이라는 수에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뿐이 아니다. 사유四維, 곧 국가의 기본인 4가지 뼈대 예의염치禮義廉恥에 사덕四德인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더하면, 팔덕八德이 되어 국가의 운영 틀도 되고 인간 사회의 근본 틀이 되면서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이루는 골격에까지 나아간다.

82의 배수로 이해하면 결국 이쪽저쪽의 논리 안에서 무궁무진한 고리들을 거론할 수가 있다. 과연 이렇게 여덟 팔이 세상사요 인간사라면, ‘여덟 팔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이를 그르치면 인간의 도리를 모르는 무뢰한無賴漢이요, 몰염치沒廉恥이며 파렴치破廉恥가 된다. 이를 우스개로 효제충신예의염(孝悌忠信禮義廉)에 일이삼사오육칠(一二三四五六七)’이라고 한다 했다. 이는 곧 무치망팔無恥忘八이다. 원래 앞 구절이 팔덕八德을 가리키는 효제충신예의염치인데, ‘가 없으니 무치無恥’(해석하자면 부끄러움을 모른다이다), 앞 구절에 잇대어 일이삼사오육칠이 아니라, ‘일이삼사오육칠팔인데, ‘이 없으므로 망팔忘八·亡八’(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도리를 모르는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종합하여 무치망팔無恥忘()이 된다. 그래서 왕팔단王八蛋’(중국말로 가장 심한 욕 중 하나라는 왕빠딴)이 되고 만다.

그래서 여덟 팔은 그 앞에서, 영원 앞에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서있는 인간의 모습을 상기하게 한다.

Posted by benji

2017/04/25 15:47 2017/04/25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