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축복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고자 하셨을 때에, 하늘에서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마태 3,17 마르 1,11 루카 3,22)이라는 말씀이 들렸다고 공관복음은 공통으로 전한다. 예수님께 이 말씀이 들렸던 것은 같은 말씀이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지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방황하며 허덕이는 것은 축복이 부족해서이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만 보아도 그것은 그 아이들이 충분한 축복을 받지 못해서이다.

우리는 우리들이 축복받은 존재임을 알고
주변을 축복해야 한다.

축복은 먼저 보는 것이다. 나를 보시는 하느님의 사랑스러운 눈길을 내가 느끼면서, 주변을 그렇게 보는 것이다. 먼 발치에서 눈이라도 마주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까치발을 딛고 애가 타듯이 그렇게 하느님을 바라보며, 또 그렇게 나의 축복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있음을 알고, 하느님의 눈길로 그들을 보아야 한다. 눈으로 보고, 지성과 이성으로 보며, 눈으로 보아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축복은 말해 주는 것이다. ‘축복하다라는 라틴말 ‘benedicere’bene(=good)+dicere(=to speak) 이다. 곧 누군가에게 좋게 말해주고, 좋은 말을 해 주는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온 마음으로, 진심으로, 내가 먼저 해 주어야 한다.

축복은 희생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내 생명을 내어놓고, 내가 죽어주는 것이고, 내 마음이 먼저 소리 없이 괴롭고 아픈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주님께서 보시고 아시면 그만이라는 믿음으로 뭔가 주변에 빠진 것을 조용히 채워놓는 것이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자꾸 쓰다듬어주면서,
나의 축복이 부족하여
네가 지금 그러한 것이라 하면서,
계속 축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