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손가락

하느님의 손가락

아론이 땅의 먼지로 모기들을 만들었을 때, 그에 대적하던 파라오의 요술사들도 그렇게 하려 하였으나 하지 못한 뒤에, 요술사들은 아론의 일이 하느님의 손가락이 하신 일”(탈출 8,15)이라 변명한다. 하느님의 손가락이 하신 일은 아무도 대적하거나 흉내 낼 수 없다.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산에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신 다음 당신 손가락으로 쓰신, 돌로 된 두 증언판을 그에게 주셨다.”(탈출 31,18) 하느님의 손가락이 써 주신 글은 지울 수 없는 계명판이다.

사람들은 가끔 하느님 손가락의 작품들”(시편 8,4)을 찬양할 생각을 잊고, “자기들 손가락으로 만든 것에 경배합니다.”(이사 2,8) 한 것처럼, 자기들 손가락이 만든 것을 우상으로 삼기도 하면서 자기들 손가락을 금은으로 치장한다. 벨사차르라는 임금이 하느님의 성전에서 약탈해온 금 기물들로 먹고 마시며 방탕할 때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을 쓰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였다고(다니 5,1-12) 한 것처럼, 심지어 하느님의 것을 조롱하다가 깜짝 놀란다.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실 때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신다.”(마르 7,33)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듣게 하시고 제대로 말하게 하시기 위하여 당신 손가락으로 사람들의 귀를 막으시어 세상의 소음들을 듣지 못하게 하시고, 자신의 깊은 내면에 들리는 음성만을 들으라 하시며, 자신이 잃었던 것들과 아픔, 그리고 상처와 먼저 화해하라 하신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낫게 하신다.

 

승리의 비결 세 가지

승리의 비결 세 가지

 

세상을 살면서,

영신靈身전쟁의 와중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첫째, 우리는 세상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끈질긴 인내의 작업을 해내야 된다.

세상은 이 있어야 된다고,

영향력과 권력을 잡아야 된다고 거짓말하고,

그렇게 나를 유혹한다.

 

마치 에 굶주린 야수처럼,

그렇게 나를 부추겨대는 세상 속에서,

주님께서 마치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말씀으로 건네 오셨던

성령의 열매,

, 사랑기쁨평화인내친절

선행진실온유절제(갈라 5,22)

끝내는 승리하고,

꼴찌 같은, 멍청이 같은 나를 시켜서

첫째 되게 하실 것이라 하신 사실을 믿어야 한다.

왼 뺨의 요구 앞에 오른 뺨마저 대주면서도,

세상의 허구와 가면을 벗겨가면서

주님께 선택받은 내 자신을

더욱 깊이 느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참 진리가 말해지는 자리와

참 진리를 말하는 사람들을

계속 발굴해내야 한다.

가족과 친구, 선생님과 제자,

그리고 하느님 안에서

우리가 아주 보배로운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수많은 징표들의 발굴,

 

(어쩌면 그 징표를 지으신 하느님께서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드러나게 하시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하느님을 가리키는 자리와

하느님을 가리키는 손가락같은 삶을 살았던

무수한 사람들,

거룩한 표징으로서 살아갔던 이들의

삶과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셋째, 선택된 내 삶에 대한 감사를

계속하여 거행하여야 한다.

내가 어쩌다 우연히 선택되어진 것이 아니고,

고유한 계획에 의해

독특한 길로 선택되어졌음을 감사한다면,

한 마디 말에도,

한 송이의 이름 없는 꽃에도,

한 장의 편지에도,

단순한 하나의 몸짓에도 감동하게 되면서,

어둡고 슬픈 고통의 상처 속에서마저도

감사를 거행할 수 있게 된다.

 

감사하면서 감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고,

사랑하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니던가?

 

감사의 다른 얼굴인 의미

찾는 이에게만 찾아지고

새기는 이에게만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