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경축행사

 

엊그제 북한에서 8.15 경축 행사에 참석하였던 사람들이 돌아왔다고 했다. 뭘 어떻게 했는지, 또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돌아오는 대로 김포공항에서부터 열 몇 명을 연행하고 수사하고 또 야단법석이 되어버렸다 한다. 뿐만 아니라 김포공항에서부터 여러 사람들이 두 패로 나뉘어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고 치고 받고 난리가 났던 모양이다.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가 못하는 일을 민간교류차원에서라도 활성화 시켜야 된다는 생각에서 이번 방북단을 정부가 허용했던 모양인데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상황으로 앞으로 전개될 상황은 몇 명을 보안법 위반으로 구속할 수밖에 없을거고, 그러면 북한에서는 통일을 위해 몸과 마음 다 바쳐 열심한 사람들을 구속하는 정부하고 무슨 대화를 할 수 있는가 하면서 또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할거고. 점점 더 일이 꼬여버릴 것만 같고, 그나마 그 동안 쌓아왔고 만들어 왔던 북쪽과의 관계가 엉망이 되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나랏님이 하시는 일이고 높은 직위에서 공부 많이 하신 분들이 하시는 일이라 미천한 민초가 뭘 알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쪽이든 저쪽이든 신경쓰이는 일을 꼭 해야만 통일 투사요 통일을 앞당기는 행위라고 믿는 사람들이 작은 영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또한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고 한 두 번 경험한 것도 아닐텐데 빤히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을 짐작할 수 있음에도 그걸 계산하지 못하고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당국자들이 밉다. 아니면 그걸 이미 감안한 고도의 어떤 계획된 행동이나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통일은 일회성의 이벤트로 되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앞당겨지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오랜 시간과 마음과 마음의 통교로써만 가능한 것이 통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통일을 이야기하지 말고 민족의 화해를 이야기해야 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2001.8.22)